전체 글 (35) 썸네일형 리스트형 230105 수영을 시작했다. 새해답게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면서 계획에 다이어트도 넣었다. 사실 내 인생에 다이어트라는 게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코로나 시작 전, 그러니까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만 해도 항상 56-58 사이를 오가던 몸무게는... 늘 굽고 볶고 튀긴 요리를 내 입에 넣기 바쁜 여자친구의 버릇과 코로나로 야외 활동이 어렵다는 핑계로 늘어진 생활 습관으로 최대 70kg을 넘기기까지 했다가, 지금은... 이 정도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 화/목 이틀 가는 수영과 더불어, 뭘 할까 하다가 코로나로 나갈 수 없으니 집에서 하자는 핑계로 샀던 스위치 피트니스 복싱을 다시 하기로 마음 먹었다. 목표는 62kg. 생각날 때마다 기록해 봐야 겠다. 230102 술자리도 그렇고 안주도 그렇고 시대에 따라 변해간다. 까치 담배와 함께, 한 잔에 500원짜리 잔 술을 팔던 포장마차는 사라진지 오래. 어두컴컴한 소주방 따위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소세지 야채볶음이나 오돌뼈를 볼 수 없게 된 건 내가 그런 안주를 파는 곳을 안 가게 된 나이인 건지, 실제 없어 졌는지 모호하지만, 그런 가운데 가장 이질적으로 느끼는 안주는 노가리다. 여전히 남아 있는 안주지만, 형태가 너무 달라진 노가리. 내가 아는 노가리는 바짝 말라 길고 뾰족한 생선이라서 돌덩어리를 씹 듯 수백번 씹어야 삼킬 수 있고 행여나 시비가 붙었을 때 이걸로 찌르면 사람도 죽겠구나 싶었던 안주인데 요즘 노가리는 마치 코다리처럼 활짝 펼쳐져 나온다. 이런 걸 촉촉 노가리라고 부른다는데, 가위로.. 221218 아바타2를 봤다. 1편에서 살짝 냄새를 풍기던 우주판 서부 영화의 느낌이 이젠 영화 전체를 메웠다. 토마호크를 들고 해병대와 맞서는 나비족 전사라던지, 나비족이 지구인 기차를 습격해 무기를 훔치는 모습, 다른 부족과의 만남과 유대는 나비족을 파란 인디언으로 보이게 했다. 주인공 설리 역시 미국 소설 '가죽 스타킹 이야기'의 호크아이가 떠오르는 인물이기도 하고, 아바타를 활용해 나비족을 공격하는 해병대 모습은 '프렌치-인디언 전쟁'이 생각나기에 아바타2는 액션 SF버전 ''늑대와 춤을' +'라스트 모히칸' 정도의 포지셔닝. 굉장히 재밌게 봤지만, 그래도 3시간 10분은 너무 길다. 지루한지 모르게 볼 수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내 방광까지 모르고 넘기기엔 긴 시간이었다. 221209 세부에 놀러갔다 왔다. 인상적인 건 자율로 바뀐 마스크 생활. 가만 살펴보니 무턱대고 벗는 건 아닌 거 같고, 상점 같은 곳에서 점원은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고, 오고가는 손님들은 벗은 사람과 안 벗은 사람이 섞여있었다. 적어도! 밖에서 벗고 다니다가 문지방을 넘을 때 마스크를 쓰고, 다시 실내에서 벗는 문지방 코로나보단 합리적으로 보였다. 세부 여행 유튜브를 찾아보면 꼭 나오는 고래상어 투어를 했는데, 과연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혼란스럽긴 하다만, 이렇게 거대하고 신비로운 동물을 눈앞에서 보는 경험은 경의로움 자체였다. 고래상어만큼이나 꼭 소개가 되는 캐녀닝도 했다. 종종 50대 이상의 분들에겐 힘들 수 있다고 말해주는 유튜버도 있던데 보통의 30대 이상은 다 힘들어 보이는 경험이다. 쾌감을 뒤엎는 .. 221118 언제부터 그런 건지 핸들을 돌릴 때마다 차에서 뚝뚝 소리가 났다. 인지한 순간부터 굉장히 거슬려서 인터넷에 검색해 봤더니 겨울철이라면 타이어 소음일 가능성도 있고, 등속조인트 문제면 5만원, MDPS 링 손상이면 50만원이라는 걸 알게됐다. 지금을 겨울로 쳐야 할지 어떨지 모르겠다만 신경이 쓰여 서비스 센터를 갔더니 56만원이 나왔다. 마치 산신령같다. /이 문제가 등속조인트 문제면 좋겠냐?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MDPS링 손상 문제이길 바라냐?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호! 정직한 녀석이구나. 그럼 둘 다 문제로 하자꾸나! 221116 https://v.daum.net/v/20221116194802478 일단, 성희롱 문제는 뒤로 하고...... 60대와 20대의 연애가 가능한지를 묻고, 그걸 지적하는 류호정 의원 기사. 난 이런 말이 진보정당에서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에게 당연히 생기는 궁금증인데, 그렇다면 남자랑 남자가 연애를 한다는 사실을 믿으시는지? 여자랑 여자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믿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 --- 무지개 깃발 들던 사람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건, 이건 명확히 철학의 부재다. 생각이 없으니 철학이 없고, 철학이 없으니 이익에 따라 휘청거리는 신념과 정의다. 난 이걸 '학습된 정의감'이라고 부른다. 사실 누구보다 세속적이며 물욕으로 가득차 있지만 학습을 통해 더 높은 이상을 추.. 221102 마트에서 '파마늘기름'이라는 처음 보고 바로 하나 사서 왔다. 김치볶음밥이라도 하나 할라치면 유튜브에서 본 대로 파기름을 내곤 했는데 솔직히 파 향은 코를 박고 맡아야 겨우 날 정도였다. 그러던 차에 이런 걸 발견했으니 잽싸게 사서 요리를 해 봤고, 볶는 순간 파 향이 주방을 가득 채웠다. 그냥 새송이 하나 자르고, 맛소금으로 간을 해서 볶았을 뿐인데 굉장한 맛이 나왔다. 원래 감칠맛을 좋아해서 MSG를 안 아끼고 쓰는 편이기도 한데 정말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이제 만들어서 할 생각 말고 연구원들이 월급 받아가며 개발한 걸 써야겠단 다짐이 들었다. 하나 의아한 건 다른 식용유로 할 땐 안 그런데 파마늘 기름으로 밥을 볶으니까 고깃집 볶음밥을 할 때처럼 프라이팬 바닥에 자꾸 밥이 눌어붙는다. 221101 오늘 전세계 신규 코로나 감염자의 대략 1/3이 한국에서 나왔다. 대충 과학방역은 망한 거 같고, 정확히는 뭘 과학적으로 했는지 모르겠다. 엊그제 이태원에선 사고가 터졌다. 이걸 '났다'로 해야 할지 '터졌다'로 해야 할지 잠깐 고민했는데 '터졌다'가 더 어울릴 듯 하다. 법과 원칙대로 사고를 수습하지는 않는 거 같다. 내가 기억하는 10월 31일은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지만, 요즘 세대의 10월 31일은 핼러윈이 된 걸 보면서 교육은 국가의 100년 대계라는 말을 실감한다. 핼러윈이란 단어를 들으면 닥터 스테인을 불렀던 밴드 정도가 떠오르는데, 2000년 대에 유치원을 다닌 세대에겐 꼬박꼬박 챙긴 축제일이었겠지. '우리가 언제부터 핼러윈을 챙겼냐?'는 말은 할 말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