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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9 또 다이어트를 결심했다.십수 년의 경우와 올 해가 달라진 건이번엔 단순 숫자 감량을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좀 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서 진행 중인데이번 1차 목표는 서 있을 때 빤스 허리 밴드가 접히지 않을 때까지다. 배가 나오기 전까진 몰랐던 사실인데, 나이 먹고 배가 나오니까 속옷 밴드가 반으로 딱 접힌다.모양도 그렇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일단 목표는 이거,다음 목표는 겨드랑이 아래 접히는 살이 사라질 때까지다.
240417 이사를 하고 돈을 펑펑 쓰고 있다. 어림짐작 하고 있었지만 돈을 쓰니, 쓰는 만큼 삶이 윤택해지고 집이 그럴듯해지고 있다. 돈이 좋긴 좋구나 라는 느낌. 그리고 회사 퇴직하고 개인사업자 낼 때와 비슷한 상황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뭉치돈이 팡팡 터져나가고 있다. 알고는 있었지만 계산에선 자꾸 잊어먹었던 중도금 이자, 취득세에서 한번 휘청! 했는데 여기에 이전에 쓰던 걸 쓸 수 없어 새로 산 소파, 침대, 붙박이장, 줄눈, 입주 청소, 커튼, 책장, 책상을 더했더니 안 그대로 납작하고 말라 비틀어지던 통장 잔고가 쩍쩍 갈라져 부스러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지금 안 해 놓으면 평생 구질구질하게 살거 같아서 쓸 때 쓰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카드질 중.
240409 샤오미 로봇청소기를 선물받았다. 중국산에 대한 깊이를 알 수 없는 의심과 자고로 청소란 사람이 걸레로 싹싹 문질러 치워야 말끔하게 된다는 그릇된 인식으로 안 사던 물건이었다. 시험삼아 한번 청소를 시켜보고 깨달았는데 그동안 내가 얼마나 잘못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50년 전쯤 처음 세탁기를 샀던 엄마가 이런 마음이었을까? 삶의 질이 수직 급상승한건 물론이고 청소 상태도 대단히 훌륭하다. 알아서 척척 한다고까지는 말 못 하겠지만 자잘한 머리카락을 치워주고 보송하게 물걸레질까지 해 준다. 게다가 걸레를 알아서 빨아주고 건조도 해 준다. 또 하나 놀라운 건 꽤나 똑똑하게 청소하는 모습을 보다가 하마터면 말을 걸뻔 했다. 뭔가 열심히 일하는 기계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 단순히 쇠와 플..
240402 70년대 일본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판다가 일본 동물원에 오게 됐다는 단신 뉴스가 나오자 수상할정도로 판다의 인기가 급상승했다고 한다. 이 귀여운 생물의 인기가 치솟자 장난감 업체들은 경쟁하듯 판다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막상 판다 장난감을 만드려고 하니 누구도 판다의 뒷모습을 본 적이 없어 곤란했다고 한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판다의 꼬리가 검정색인지 흰색인지 도무지 알 방법이 없었고 결국 장난감 업체들은 누구는 검정색으로, 누구는 흰색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우후죽순으로 장난감이 만들어져 팔리는 사이 일본에 판다가 도착했고, 꼬리 색깔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 결과 다른 색을 골랐던 쪽은 비웃음과 조롱을 당하며 망해버렸다고 하는 이야기인데..... 오늘 테무에서 아주..
240321 요 며칠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고 있다. 계속 이런 저런 호재를 다룬 기사도 나오고, 내 계좌도 빨간불이 영롱하다. 오르니 좋긴한데, 하나 의심스러운 게 지금 시기가 시기란 말이지. 내가 중증의 의심병자라 지금의 상승이 정상적인 상승인지 총선을 앞두고 우주방어 연기금의 출동인지를 모르겠다. 그렇다보니 AI. 반도체 혁명 믿고 그대로 들고 있어야 하는 건지 총선용이라고 의심하면서 적당한 선에서 한번 정리를 하는 게 옳은 건지 판단이 안 선다.
240312 파묘를 봤다. 개인적으로 오컬트 장르를 좋아해서 나만 재밌다고 느낀 줄 알았는데 공포와 오컬트를 구분하지 못하는 짝꿍도 재밌게 봤다는 걸 보면 누구나에게 꽤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객이 어마어마하게 몰리고 있는 거겠지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나온 특별 포스터라는데 등장인물들 사이로 보이는 한반도 지도보다 더 눈길을 끌고 반가웠던 건 '절찬상영중'이라는 문구였다. 너무 어려운 말이라 이젠 거의 안 쓰지만 예전엔 영화 포스터마다 쓰여 있던 말이라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문구였다. 절찬상영중에서 절찬의 뜻은 매우 칭찬한다는 뜻. 상영은 영화를 극장에서 영사한다는 뜻. (영사는 환등같은 것에 비춰 필름에 있는 그림을 나타낸다는 뜻) 중은 무엇을 하고 있는 동안이라는 뜻. 예전엔 절찬리 상영중이라고 리를..
240304 어제 처음으로 전자레인지로 쥐포를 구워봤다. 왜 그런 판단을 했냐하면! 가스불로 구우면 연기가 나고 냄새도 심해서 전자레인지로 구우면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 강하게 2분을 돌리고 방에 들어가 기다렸는데! 채 1분이 되기 전에 쥐포에 불이 붙었고 그 불이 플라스틱 그릇을 녹였고 집 안 가득 연기와 쥐포 탄 냄새를 채웠다. 연기에 놀라 후다닥 뛰쳐나갔을 땐 이미 늦어서 복구할 수 없는 상황. 전자레인지로 쥐포를 구우면 대단히 위험하다!
230116 한창 하다가 작년 말부터 시들한 디아블로2. 주말에 한번 접속했는데, 첫 파밍에서 한아비가 나왔다. 디아블로2를 대표하는 3대 아이템. 그랜드 파더, 윈드 포스, 조단링. 그 가운데 내가 가장 가지고 싶어했던 아이템이다. 20년 전에는 그렇게 가지고 싶어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기분이 그냥 그렇다. 다른 훌륭한 룬워드가 있는 탓도 있겠지만, 이젠 득템을 했다고 해도 게임 아이템 이상의 감동은 주지 못한다. 그런 탓에 예전이라면 활발히 거래해서 썼을 베르룬들이 갈 곳을 잃고 창고만 차지하고 있다. 공부도 다 때가 있다는 말처럼, 게임도 다 때가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