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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3 공포 영화는 이른바 중진국에서 잘 만든다고 믿는 편견이 있다. 한 때 잘 봤던 공포 영화들이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영화였던 것과 과거 경험에 따른 편견이다. 그런 기준으로 검색해서 공포 영화를 두 편 봤는데... 다베: 저주받은 신부(터키-이젠 튀르키예지만...) 베이스 온 트루 스토리라고 나오는 걸로 봐선 거의 대부분이 지어낸 창작이지 싶다. 진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건 '특정 인물과 단체와 연관이 없습니다. 연관점이 있다면 우연입니다.' 라고 나오는 게 진짜 실화이야기다. 아무튼 퇴마사와 정신과 의사가 나오고 과학과 종교의 입장 차이로 티격태격하다가 빙의된 사람의 저주를 푸는 내용이다. 물론 반전도 있다. 쫌 단점이, 어지러운 탓에 핸드헬드를 싫어한다. 그래서 핸드헬드로 찍은 부분이 나올 때마다 짜증스..
220822 어젠 호수 공원을 산책했다. 코로나+폭염에 한동안 운동을 안 하다가 음악 분수가 생겼다고 해서 일부러 찾았다. 정리가 잘 된다면 닭꼬치와 맥주 좀 팔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음악 분수는 예상보단 시시하고, 보기보단 볼만했다. 절묘하다고 느낀 건 시간이다. 20분은 지겹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딱 정당한 시간. 오늘 아침엔 약 받으러 병원을 갈까 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또 못 갔다. 여전히 내 최대최강의 적은 귀찮음이다.
220817 어제 저녁부터 바빴다. 약속한 원고를 보내고, 수박을 썰고, 분리수거를 하고, 닭가슴살을 구웠다. 하지 못한 건 꼭 하자고 마음 먹은 운동뿐이라는 게 참 씁쓸. 세상엔 세 종류의 일이 있다. 노동을 해야만 보수를 받는 일과, 생산물에서 꾸준히 보수가 발생하는 일. 한 만큼의 보수도 못 받는 노동. 내 노동의 종류가 어디인지는 모르겠다만, 다음 생에는 될 수 있으면 거미로 태어나고 싶다. 목 좋은 곳에 딱 한번만 거미줄 빡시게 치고 꾸준히 날파리를 잡아 먹다 죽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