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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20825

나이가 들면서 젖꼭지에 나는 털을 한참 고민한 적이 있다.

이제와서 젖꼭지를 보호하겠다고 털이 나는 건 아닐테고

심지어 보기도 안 좋고, 쓸모는커녕 거추장스럽기만 한 털이 

왜 나는 것일까 한참이나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얼마 전.

이번엔 콧털에 새치가 있는 걸 발견했다.

머리에도 하나 없는 새치가 어째서 콧속에???

화들짝 놀라 일단 몸 곳곳을 살펴 점검한 결과 일단 이 흰털은 콧속에만 있는 걸 확인했다.

머리에 안 생기고 콧털에 생기는 게 다행이지 않냐 싶기도 한데

콧털에 새치가 생기니까 고개를 들어 보면

새치가 반짝반짝 빛나서 누구라도 내 콧털을 알아챌 수 있다.

꺼진 텔레비전에 화이트 한방울 튄 것처럼 선명해서 스쳐봐도 알 수 있다.

 

당장 쪽집게로 콧속을 헤집어 뽑아냈지만, 마음이 영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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